20200926
1. 감독과의 불화
회사를 7년가까이 다니면서 그제 처럼 욕을 먹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욕을 먹었다.
어느정도 그룹장 - 팀장 의 경영 (?) 지침에 맞게 대응한다고 했는데..
팀장이 어디선가 욕을 들어먹고 와서는 죽일놈으로 만들어 버리니 어이가 없다.
본인이 잘못했거나, 실수를 해서 욕을 먹었으면 납득이라도 가겠는데 이건 뭐..
등짝에 칼을 꽂아버리는 느낌이었다.
사실 해명을 할 기회는 있었다.
근데 대들어봐야 말이 통할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입을 닫아 버리고 죄송하다는 말만 연발했다.
그렇게 믿고 아끼는 그룹장 말도 안듣고 닦아버리는데,
일개 대리가 해명한다해서 들을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목요일에 욕을 들어먹고 아직도 납득이 안가서 분이 삭혀지질 않는다.
2. 커리어 하이인데 고과는??
올해 인사고과에 불만이 많다.
우리 회사에서 그렇게 물고 빠는 G80, GV80 알루미늄 도어를 담당을 했었다.
신기술도 많이 들어가고, 개발 하면서 문제점도 정말 많았다.
눈만 뜨면 사고 였고, 예상치 못하는 투자비 발생이었다.
현장에서 문제가 터졌는데 원가에서 해결 해줄 수 없냐라는 전화랑 회의를 몇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럴때마다 고객사한테 이야기 하면 욕은 욕대로 들어 먹고..
욕 먹으면서도 고객사 담당들 이 사람 저 사람 자리에 앉혀서 회의하고,
해결 방안 찾아달라고 애걸복걸 하고 그짓을 근 1년간 해왔다.
심지어, 일개 협력서 대리가 고객사 그룹장 대응까지 밥 먹듯이 해왔다.
(고객사 그룹장의 영향력은 최소 협력사 팀장 이상이다..능력에 따라 사업부장급..)
그리고 코로나 관련 협력사 지원..
이 업무로 해외 담당들 다 쉬엄쉬엄 하는데, 국내 담당들만 죽어났다..
그런데 연봉등급 B, 승진등급 B..
승진등급이 A만 나왔어도 특진 대상이긴 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수 있다고 생각은 했다.
그러면 연봉등급이라도 잘 줬으면 했는데..
회사가 어려워서 그러려니 했으나..
요 근래 신차가 없어 양산차 관리만 하는 모과장에게는 승진등급 A를 주었고..
코로나 때문에 해외 공장이 잠잠한 이 분위기에 다른 해외 담당에게도 A를 주었다.
본인 회사 생활 중 가장 핫했던 1년을, 회사 입장에서는 평범한 1년으로 평가를 해주더라.
본인이 이 정도 밖에 안되었나라는 자괴감이 들 정도다.
특진은 아니더라도 연봉 등급이라도 잘 나왔으면, 그래도 회사가 보상을 해준다고 느끼겠는데..
무엇을 위해 개고생을 했나 싶다..
3. 너프차?
입사 이후로 국내 담당만 지속적으로 해왔다.
모든 신기술이 국내 차종에 집중 되어 있기도 했고,
우리 회사가 협력사 중 나름 프리미엄 (?) 정책을 가지고 있어, 고급차를 많이 한다.
그렇다보니 신기술도 많이 하고 그에 따라 고객사 경영층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또한 자금적인 부분에서도 본사에서 시작이 되다 보니 국내 담당이 해외 담당보다 업무 강도가 높다고들 평가한다.
팀장도 말 버릇 처럼 '너거 국내 해봐라 죽는다ㅋ' 라고 평을 내린다.
그 업무를 불평불만 없이 7년을 했다.
순환보직 혹은 업무 교체에 대한 면담 등등 반항 아닌 반항 한번 해본적 없다.
그 7년을 같이 고생한 그룹장이 본인 위에서 버티고 있는 것도 무시 못하긴 하지만..
암튼 그 그룹장과 더불어 본인은 그저 말 잘듣는 착한 직원인 것이다.
그래도 팀에서 '불만 없이' 7년을 일한 '프랜차이즈 스타'인데,
대우가 야박한 것 같다.
4. FA로 떠난 다른 동료들
최근 함께 일하던 동료가 2명이나 퇴사를 했다.
한명은 입사가 본인보다 1년 느린데 나이가 본인보다 3살 가량 많다.
한명은 입사가 본인보다 3년 느린데 나이가 본인보다 1살 어리다.
다들 4년 이상 함께 같은 업무를 한 동지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더 이상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퇴사를 결심을 했다.
정신적인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석이 된 업무를 그룹장이 본인에게 부여 하지는 않긴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을 가르치는 일부터,
공석이 된 업무에 대한 지원을 본인이 모른체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자연스레 일이 더 많아졌다.
간접업무량이 자연스레 늘어났는데 누가 알아주리..
5.
흔히 롯데에서 오랬동안 몸담아 왔던 주전 포수 강민호 선수 이적을 욕을 많이 한다.
본인도 강민호 선수 이적에 굉장히 많이 좌절을 많이 했었다.
(아직도 '나나랜드' 가 강민호 선수 자리를 커버 하고도 남는다는 놈들은 이해가 안간다.)
사실 강민호 선수가 '돌민호' 라고 욕도 많이 먹고, 어이 없는 헛스윙에 '강풍기' 라는 별명을 가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가 없는 포수 배터리는 어떻게 되었나..
그야말로 박살이 났다.
갈마충들이 물고 빠는 '나나랜드'는 온데 간데 없고 폭투에 대처 못하는 자동문만이 남았었다.
그 강민호 선수가 FA 때 느꼈을 모사에 대한 실망감이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포수라는 위치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는데 그에 대한 보상은 커녕,
계약은 커녕 일정만 무기한으로 미루기나 하고..
결국 결과는 인재 (人材) 를 잃은 인재 (人災) 가 된 것이다..
그 때의 강민호 선수의 마음이 와닿는 잠들지 못하는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