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8 하이브리드 HPCU 교환

21년 5월에 신차로 출고한 DN8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주행거리는 17,000km 가량 되었고, 사제 블랙박스 장착, 보조배터리 및 솔라루프 미장착 차량이다.
1. 문제 발생
문제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시작 되었다.
제일 먼저 발생한건 날씨가 추워지고 야외 주차를 해놓은 상태에서 아침에 시동을 켰을때다.
하이브리드 경고등이 점등 되면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점검 하라는 문구가 점등 되었다.
몇번 시동 껏다 켯다 하니 점등 되지 않길래 센서류 문제인것 같다라고 판단하고 그냥 출근 했다.
하지만, 해당 사례가 여러번 발생하고, 결국에는 문제가 터졌다.
하이브리드 경고등이 점등된 체로 주행하는 도중, 차가 멈춰 버린 것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경고 라면서 굉음같은 경고등과 함께 차를 안전한 곳에 정차 하라고 나왔다.
그리고 핸들이 잠기기 시작 했고, 엑셀을 밟아도 차가 가속 되질 않았다.
다행스럽게 안전한 곳에 정차를 할 수 있었고, 자동적으로 시동이 꺼졌다.
보조배터리가 방전이 되었고, 12v reset 버튼을 눌러 재시동 걸었다.
그렇게 되니 경고등이 점등 되지 않았고, 정상 주행이 가능했다.
2. 대처는 어떻게 했나.
일단 보통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 했고,
사업소 예약부터 했다.
인터넷으로는 안되는듯 했고, ARS 연결을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한듯 했다.
딜러에게도 연락 해서 도움을 받아 보려 했으나 역시나 별 도움이 되질 않았다.
(딜러는 일절 관계 없는 사람과 거래 하도록 하자....)
어렵사리 예약을 했고, 예약이 밀렸는지 무려 문제가 발생직후 1달 보름뒤에나 예약을 잡을수 있었다.
시간이 많은 관계로, 동네 블루핸즈 및 긴급출동등을 해봤으나 결국 사업소에 입고한 뒤에서나 입고 할 수 있었다.
3.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기본적인 이해
문제를 이야기 하기 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차량을 움직이는 모터를 구동해주는 고전압배터리와,
시동을 켜고 여러가지 전기 장치를 위한 저전압배터리로 이루어져있다. (12v배터리)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 (ICE) 과는 다르게 저전압배터리가 엔진룸에 있지 않고,
후방 시트 아래에 고전압배터리와 붙어 있다.
그리고 인산철배터리라는 비교적 성능이 뛰어난 배터리를 사용 하고 있다.
단, 해당 용량이 일반적인 차보다는 적은 용량을 가지고 있다.
제조사는 30AH 라고 이야기 하는데, 동호회에선 15AH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일반 경차가 40AH, 쏘나타급 중형차가 70~80AH 수준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 다니는 아저씨들이 바보는 절대 아니다.
이렇게 적은 용량의 배터리를 쓰는 이유가 3,400만원 짜리 차량 원가 절감의 목적이 아니다.
고전압 배터리와 저전압 배터리가 함께 있는 이유가 있다.
저전압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에는 옆에 있는 고전압 배터리라는 놈이 충전을 시켜 준다.
그리고 그것을 충전 시킬지 안시킬지 판단 하는 놈이 HPCU (Hybrid Power Control Unit) 라는 놈이다.
4. 배터리가 2개가 있다는 것도 알겠고, HPCU 라는 이상한놈이 있다는 것도 알겠다. 근데 문제가 뭐냐?
경고등이 뜨는 조건은 추운날 아침이고, 배터리 상태가 "주의" 상태로 확인 되었다.
일반적인 차량들이 추운 겨울에 배터리 효율이 떨어져 방전이 되듯이, 이녀석도 그렇게 된것이라 판단 했다.
그리고 블랙박스를 보니, 굉음을 울리며 정차 할때 공통점이 있었다.
배터리 전압이 비정상적으로 급강하 했다.
12v 이상으로는 충전이 되질 않았고, 10~11v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10v 이하로 떨어지면 정차 권고 경고등 점등 되었고, 7v 까지 떨어지면서 차량의 시동이 꺼졌다.
그리고 동네 블루핸즈에 찾아 가서 12v 배터리가 이상하다 라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그 엔지니어분께선 배터리 전압이 낮은 것은 맞으나, 배터리 자체의 효율은 정상적이다.
블랙박스 상시 녹화 하는것을 지양 하라는 조언만 남겼다.
그러면서 고전압배터리와 저전압배터리를 조율 하는놈이 이상한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기긴 했다.
(HPCU 문제라는 것을 알지만, 동네블루핸즈에선 해결이 불가능 해서 별다른 조치를 안한것 같다.)
어쨌든, 블랙박스 선을 뽑아 버리니 귀신 같이 경고등이 안들어 왔다.
사업소를 캔슬 해야 하나마나 라고 생각 했던 찬라에 추운 어느날 아침 경고등이 ㅎㅇ를 외치며 다시 점등 됐다.
지금까지 발생했던 현상과, 엔지니어가 흘렸던 몇마디를 통해 HPCU 가 문제 인 것 같다라고 최종 결론을 냈다.
그러던 와중에 아예 12v reset 버튼도 비활성화 되서 블루핸즈 긴급출동도 불렀다.
바로 사업소 직행 시킬 기세였으나, 긴급출동 담당자분은 시동 잘걸림.
경고등 안뜸. 사업소 견인 못해줌 ㅃㅇ 하고 홀연히 사라지셨다..
그리고 따뜻했던 몇일은 경고등 안뜨긴 했다. (사업소 가서도 안뜰까봐 조마조마 했다.)
예약 전날에 입고를 시키고 아침에 꼭 시동 좀 켜봐달라고 당직자분께 메모를 남겨두고 왔다.
다음날 10시쯤 사업소 담당자분께 연락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HPCU 라는놈을 교환 해야 하는데 흔치 않은 부품이라 시간이 걸린다고 하셨다.
대차를 해줄테니 예약시간에 맞게 방문해달라고 하셨다.
원인을 못 찾으면 블랙박스 영상등을 보여주며 재점검을 요청 하려 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문제를 찾아 주셨다..
약속된 시간에 가서 엔지니어분과 이런저런 이야기 좀 나누고, 다음주 월요일이나 완료 된다고 하시길래,
대차 받아서 집으로 돌아 왔다.
HPCU 라는 놈이 작은 메모리칩일줄 알았는데, 꽤나 큰 부품이었다.
일반 내연차 12v 배터리 들어가는 자리에 그놈이 들어 앉아 있었으니..
생각보다 큰 수술 같아 보였고, 보증 기간 (10년 20만km) 라 무상으로 수리 가능하다.
차는 다시 받아 봐야 어떤지 확인 가능하겠지만, 커다란놈을 교체 했으니 정상적으로 운행할수 있을꺼라 믿는다.
5. 화는 나지 않는가?
당연히 화가 난다.
1년도 안된차가 경고등 점등에 주행중 시동꺼짐이라니..
그리고 사업소 예약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예약 하려고 전화기 붙들고 1시간은 있었던 것 같다.
상담원은 밀려드는 분노한 얼굴도 모르는 소비자들한테 차가 이상하다고 욕먹고,
전화 연결 안된다고 욕먹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일단 소비자가 제일 불쌍하고, 뭣도 모르고 욕먹는 상담원도 불쌍하다.
명확한 오류코드 없이는 방관만 하는 블루핸즈 긴급출동 / 동네 블루핸즈..
무상 보증기간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부분은 제조사에서 다 보상을 해줘야 된다.
그래서 트집잡아 해줄수 있는게 없다며 소극으로 대응 하는건 이해가 되긴 하나..
좋은 서비스망을 보유 하고 있으면서 소극적인 대응만 하는점이 아쉽다.
무려 한달반만에 방문한 사업소.
한달반 만에 사업소를 방문 할 수 있었다.
사업소가 문닫은 시간에도 차량을 맡길수도 있었고,
차량의 문제점도 잘 찾아 주셨고, 친절하게 설명도 빼놓지 않으셨다.
항상 전투본능이 몸속에 베어 있는 공장 아재들과는 천지 차이였다.
그리고 무상 보증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해결해주시려 했었다.
최대한 차량 맡기는 동안에 불편함 없도록 대차까지..
수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이까지 오기까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사업소에서 분노까지 해결해주는 느낌이다.
6. 결론
개인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같은 신기술이 적용된 차량의 결함은 무조건 사업소가 답이다.
일단 ARS 걸고 예약부터 하고 남은 기간동안 스터디 하면서 해결하자.
7. 논외데..대차는 뭐 받음?
제네시스를 대차 받았다는 글을 종종 봐서 기대를 했다.
대충 비슷한놈으로 준다더니 이래저래 하다가 그랜저 3.3 받아 왔다.
제네시스보단 못하지만, 현대차 중에서 제일 좋은놈으로 받아와서 기분이 좋다.
근데....기름을 겁나 많이 잡수시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