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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가 되어간다.
주로 본인이 찍었던 사진은 풍경 사진이었다.
그리고 웹 혹은 sns 에 업로드하는 사진도 풍경 사진이 대부분이다.
사실 인물 사진은 초상권이나 기타 등등 말이 많아서 잘 안찍는다.
유일하게 찍는 사진이 가족들 정도 혹은 찍어달라고 했을때에나 찍는다.
그러나 요즘들어 업로드할만한 사진이 없다.
사진을 안찍어서가 아니라 대부분이 딸래미 사진들로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블로그에 풍경 사진 하나씩 올리며 글을 쓰고 있는데,
작년에 다녀온 괌 사진 재탕이 대부분이다..
풍경 사진 찍으려고 사뒀던 광각렌즈도 팔아먹었으니 말 다했다.
이렇게 아빠가 되어 가는 모양이다-
2.
데쓰노트라는 단어를 대부분 접해보았을 것이다.
일본 드라마 (?) 에서 어떤 공책에 누군가의 이름을 쓰면 그 사람이 죽는 뭐 그런 무서운 공책이다.
요즘은 드문드문 쓰지만, 본인은 꽤 오랬동안 일기를 써왔다.
그래서인지 데쓰노트라는 것은 좀 과장되어 있을뿐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논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든다.
어떤 생각을 머릿속으로만 하고 있다가 글로 남긴다는 것은 나름의 생각을 구체화 하는 행위이다.
예를 들어 본인이 밥을 두끼만 먹겠다고 생각을 한다고 하자.
그것을 생각만 하면 스트레스 혹은 여러가지 회식 등으로 금방 망각이 되어버리고 세끼 네끼 먹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것을 글로 남긴다고 하면 어느정도 구체화 시켜서 남길 수 밖에 없고,
본인의 머리에 더욱더 각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즉, 글로 남긴다는 것은 본인의 생각을 명확하게 하고 구체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본인이 누군가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는 글을 잘 남기지 않으려 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이다.
어느 순간 누군가를 미워했던 감정이 들수도 있는데, 그런건 휘발성이 강하다.
그런 이야기들을 사사건건 글로 남긴다고 하면 결국에는 일시적인 감정이 산불처럼 번져,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데쓰노트라는 것도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강력한 생각을 구체화 하는 행위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극중 상 단순히 이름을 적는 것에 그치긴 하지만,
글쓴이는 분명 싸이코 패스 혹은 천재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을까.
3.
험담의 저주.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 A와 그녀의 친구 B간의 큰 다툼이 있었다.
B는 본인의 불알 친구와도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사귀던 여자친구의 말을 전적으로 지지를 하였고,
본인의 불알 친구에게 B와의 관계를 끊으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전할 때에 본인도 A의 이야기만 듣고 B의 험담을 늘어놓았다.
불알 친구는 본인이 기분 나빠할까봐 알겠다고만 이야기 하고, B와의 관계를 몰래 지속해온 모양이다.
그리고-
그렇게 당사자 코스프레 놀이를 하던 본인은 A와 헤어졌고, 불알 친구놈은 아직도 B와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본인이 와이프와 연애를 처음 하던 시절에 와이프가 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있었다.
그 와이프의 언니가 만나던 남자가 있었는데,
어찌어찌 하다가 같이 만나게 되었고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본인에 대한 험담을 늘어 놓으며 헤어지라는 말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려니 하고 넘겨 들었는데, 당사자 코스프레 하던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졌고,
본인은 와이프와 만남을 이어왔고 결국에는 결혼을 하였다.
험담이 이렇게나 무서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