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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ry

20190715

porsche3486 2019. 7. 15. 23:43

 

 1.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 했으니 구력 18년째.

 처음으로 다리 하나를 작살냈다.

 몸이 호리호리 하던 시절에는 몸싸움 강한 상대를 만나면 도망다니기 바빴고,

 되도록이면 스피드로 수비수와 몸을 안 부딪치려고 했었다.

 그래서인지 부상같은 것은 잘 없었다.

 축구화가 발에 안 맞아서 뒷꿈치가 까진다거나 커다란 물집이 잡힌적은 있었어도..

 몸이 비대해지고, 스타일이 윙어 혹은 스트라이커 타입에서 중앙폭력배로 바뀌었다.

 키도 작은게 몸만 두꺼우니 무게 중심이 낮아지니 웬만한 상대를 만나도 몸싸움에 밀리질 않는다.

 (대신 스피드에 발리는 경우는 되려 많아졌다.)

 어제도 우리 공격수들을 황소처럼 지워대는 사람이 있길래 복수 해줬다.

 과거보다는 못한 스피드지만 나름 준수한 주력과 육중해진 몸집으로 달려가는데 당연히 상대는 밀릴수 밖에 없다.

 그렇게 기선 제압을 해놓고 롱패스가 날아 오길래 점프를 하고 공을 걷어 냈다.

 그런데 착지를 잘못하고 뭔가 잘못된 것을 깨닫았다.

 일주일 정도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운전도 하고 다했는데..

 저녁이 되니 통증이 더 심해지길래 결국 병원으로 갔다.

 오늘 외래 받아 보라길래 MRI 찍고 해보니 인대가 다 작살났단다.

 1개월간 통깁스 신세에 상황 악화시에 인대접합술 진행이란다.

 차라리 상대 공격수들 지운다가 다쳤으면 안 쪽팔리기라도 하지....

 혼자 착지 잘못해서 부상이라니..

 원인이 뭐가 되었든 와이프는 게거품 물면서 10kg 감량 못하면 축구 은퇴라는 강수를 내었고...

 인생의 樂 을 잃어버린 나는 멘탈도 같이 잃어버렸다.

 덤으로 운전을 못해서 차를 얻어 타면서 출근하는건 보너스...

 지방의 반란이 아닐수 없다-

 

 2.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이 가져다준 효과.

 인생의 락 축구 금지.

 부랄친구들과 야간 드라이브도 금지.

 음주도 금지.

 무겁디 무거운 까무잡잡한 카메라 사용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됨.

 우울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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